'공무원 시험' 2027년부터 싹 바뀐다…공시생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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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학원생들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학원생들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뉴시스

2027년부터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이 대대적으로 바뀐다.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별도의 검정시험으로 분리 시행되며, 9급 공채시험에서는 한국사 과목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이상)으로 대체된다. 인사혁신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공직적격성평가 공동 활용 계획의 후속 조치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PSAT 성적을 5·7급 공채뿐만 아니라 법원 행정고시, 지역인재 수습직원 선발시험 등 다양한 공공부문 채용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9급 공채 지원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으로 한국사 과목을 대체할 수 있어 시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공직적격성평가, 검정시험으로 전환

노량진 공시생들 '비상'…국가공무원 채용시험 싹 바뀐다

공직적격성평가는 ‘심화’와 ‘기본’ 두 종류로 나뉜다. 심화평가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헌법을 포함하며, 영역별 40문항(헌법 25문항)으로 구성된다. 기본평가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으로 이루어지며, 영역별 25문항으로 출제된다.

심화평가는 매년 2~3월 1회 시행되며,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법원 행정고시 등에 적용된다. 기본평가는 매년 7월 1회 실시되며, 7급 공채시험과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서 활용된다. 또한 문항별 차등 배점이 도입되고, 원점수·백분위 등을 포함한 성적증명서가 ‘정부24’에서 발급될 예정이다.

9급 공채 한국사 과목,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

2027년부터 9급 공채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이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이상)으로 대체된다. 이는 2012년과 2021년에 각각 5·7급 공채 시험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도입된 데 이어 6년 만에 확대 적용되는 것이다.

기존 5·7급 공채 시험에서는 2급 이상 취득이 요구되었지만, 9급 공채에서는 3급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인사혁신처는 이를 통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 직무 관련성이 높은 과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9급 공무원 월급을 300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이 추진되면서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내달 치러지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응시자는 10만5111명으로 1년 전보다 1514명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은 24.3대1로 9년 만에 반등했다.

인사처는 실무직·저연차 공무원 처우가 개선되도록 9급 초임 공무원 보수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7년에는 300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올해 9급 초임 공무원은 월 269만원 정도를 받지만, 내년에는 284만원을 받는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이번 개편으로 공공부문 내 채용시험 간 호환성이 높아지고, 수험생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공무원 채용제도를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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