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 대행의 두산 베어스에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1회초부터 실점했다.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정수빈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김동준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한 것.
일격을 당한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김현수의 우전 2루타와 오스틴 딘의 진루타, 문보경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문성주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두산은 만만치 않았다. 4회초 양의지의 볼넷과 김재환의 우전 안타, 상대 투수의 폭투로 완성된 1사 2, 3루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좌중월로 향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LG도 응수했다. 4회말 문보경의 중전 안타와 문성주의 좌중월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비거리 120m의 우월 3점 아치(시즌 14호)를 그렸다.
그러나 두산은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초 박준순의 볼넷과 김민석의 우전 안타, 정수빈의 희생 번트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김동준의 2루수 땅볼에 박준순이 득점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6회초 역전했다. 김재환의 좌전 안타와 케이브의 진루타, 이유찬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를 완성했다. 이때 마운드에 있던 손주영이 날카로운 견제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1루주자 이유찬을 잡아내는 듯 했으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이유찬은 1루에서 살았다. 1루수 오스틴이 공을 잡은 뒤 이유찬을 2루로 몰다가 유격수 구본혁에게 송구했다. 이에 이유찬은 1루로 돌아가려 했고, 구본혁은 1루 쪽으로 공을 뿌리려 했으나, 1루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두산은 오명진의 유격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더블 스틸로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임종성이 3루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때렸다.
다급해진 LG는 9회말 신민재, 오스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나온 문보경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LG는 패배와 마주하게 됐다.
LG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패전보였다. 이날 결과로 2연패에 빠진 LG는 30패(41승 2무)째를 떠안았다. 이날 승리했을 경우 많은 비로 경기가 없었던 한화 이글스(42승 1무 29패)와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1경기 차 뒤진 2위이며, 오히려 3위 롯데 자이언츠(40승 3무 31패)의 추격을 걱정하게 됐다. 롯데와의 승차 또한 1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초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절대 1강’으로 불렸던 LG는 최근까지 한화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LG는 꾸준히 반등을 노렸으나, 요 근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좀처럼 1위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역시 디테일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며 3위 추락 위기에도 몰리게 됐다.
한편 22일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LG는 선발투수로 좌완 송승기(7승 4패 평균자책점 2.65)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두산은 좌완 최승용(4승 4패 평균자책점 3.84)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