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시절 시작된 전통, 신시내티 홈 개막전이 특별한 이유 [MK현장]

3 days ago 5

모든 개막전은 특별하지만,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개막전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시즌 개막전이 열린다.

메이저리그에는 ‘공식 개막전’이라는 것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비공식적인 법칙’은 있다. 신시내티에서 홈 개막전이 열리는 것이 그것이다.

신시내티에서 개막전을 여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오랜 전통이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신시내티에서 개막전을 여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오랜 전통이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신시내티는 지난 1876년부터 개막일에 홈경기를 해왔다. 1876년은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고종이 즉위하던 시절로 그 해 강화도조약이 체결됐었다.

일부 예외도 있었다. 1877, 1885, 1966시즌에는 비로 열리지 못했고 1990년에는 직장폐쇄로 열리지 못했다. 1888년에는 원정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신시내티가 매년 홈개막전을 여는 것이 1869년 창단한 최초의 프로야구단 레드 스타킹스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레즈 구단 역사가인 존 에라르디와 그렉 로즈의 저서 “오프닝 데이(Opening Day)”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신시내티 투수 브래디 싱어가 개막 퍼레이드에 참가해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AFP=연합뉴스 제공

신시내티 투수 브래디 싱어가 개막 퍼레이드에 참가해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AFP=연합뉴스 제공

초창기 신시내티에서 개막전이 주로 열린 것은 지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1910년 ‘신시내티 타임스-스타’는 “남부 도시인 신시내티에서는 항상 개막전이 열리는데 이는 날씨의 영향이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내셔널리그가 열리는 도시 중 가장 남쪽에 있어 시즌이 개막할 때쯤 가장 날씨가 따뜻했던 것.

1892년부터 1920년까지 레즈 구단의 사업 관리인을 맡았던 프랭크 밴크로프트라는 인물은 이같은 점을 활용, 시즌 개막일을 마치 신시내티의 공휴일처럼 만들었다. 1920년부터는 개막일에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열어왔다.

28일(한국시간) 개막전이 열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전경. 사진(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28일(한국시간) 개막전이 열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전경. 사진(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개막전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개막전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면서 신시내티와 홈 개막전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에라디와 로즈에 따르면 1950년대 언론에서 신시내티 홈개막전의 전통을 정당화하기 위해 개막전의 역사를 레드스타킹스와 연결짓기 시작했다.

유래야 어찌됐든, 신시내티에서 개막전은 지역 주민들이 모두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이날도 신시내티 시내에는 아침부터 개막전을 즐기려는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시내티 개막전이 처음이라고 밝힌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정말 멋지다. 이곳에서는 개막일이 마치 공휴일같다. 이곳에서 개막일은 정말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 같다”며 신시내티의 개막전 전통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