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되기전에 던졌는데...” 피치클락 위반이 억울한 SF 선발 로비 레이 [현장인터뷰]

1 day ago 4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지만, 갑자기 무너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로비 레이가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레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5 1/3이닝 3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 기록한 이날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그는 “패스트볼 커맨드가 정말 잘됐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필요할 때 잘 활용했지만, 주로 패스트볼 커맨드가 통한 것이 컸다. 안쪽 바깥쪽, 위 아래로 잘 들어갔다. 보통은 패스트볼 커맨드가 잘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로비 레이는 이날 5회까지 퍼펙트 피칭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로비 레이는 이날 5회까지 퍼펙트 피칭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날 레이는 5회까지 완벽했다.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4회까지 상대 투수 닉 마르티네스와 나란히 퍼펙트 피칭을 한 그는 “둘이서 팽팽하게 맞섰다. (퍼펙트게임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퍼펙트게임을 이어가던 그는 6회 갑자기 무너졌다. 첫 타자 개빈 럭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이후 오스틴 윈스, 맷 맥레인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윈스와 승부 도중에는 1-2 카운트에서 피치클락 위반으로 볼을 허용한 뒤 바로 다음 공에 홈런을 맞았다. 이후 승부에서도 계속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며 어렵게 경기했다.

그는 “절망했다”며 피치클락 위반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위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0이 되기전에 던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영상을 확인해야겠지만, 절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찾은 1만 4089명의 관중들은 레이의 피치클락 위반 이후 피치클락의 남은 시간이 줄어들 때마다 숫자를 세면서 레이를 압박했다.

이같은 관중들의 방해에 대해 그는 “관중들은 신경 안쓴지 수년째”라며 의식하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잊고 나아가야한다. 오늘 경기는 팀 전체의 힘으로 거둔 승리였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며 결과에서 위안을 얻었다.

밥 멜빈 감독은 “피치클락에 약간 절망하는 모습이었다. 그 이후 홈런을 허용했다”며 레이의 6회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약간 다르게 던졌다. 구속은 이전처럼 나오지 않았지만 슬라이더가 좋았다. 오늘 체인지업도 구사했지만, 슬라이더가 더 나았다고 본다. 양 팀 선발 모두 잘했지만, 이 구장에서는 타구가 공중에 떴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블레이크 스넬의 노 히터를 지켜봤던 그는 그때 생각이 났는지를 묻자 “7회가 되기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6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에릭 밀러를 시작으로 루 트리비노, 타일러 로저스, 카밀로 도발이 3 2/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멜빈은 이날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허리 통증으로 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도발이 대신 마무리로 나온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그 역할을 이전에 해봤고 성공을 경험했던 선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행운이었다. 모두가 도발에 대한 자신감을 느꼈다”며 ‘전직 마무리’ 도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에게는 투수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3연전이었다. 멜빈은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잘해줬다. 여기에 상대 주자를 묶는 것도 잘했다. 도루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투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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