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고우석(26)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방출됐다.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하느냐,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가느냐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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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방출됐다. 사진=AFPBBNews |
고우석의 소속팀이었던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잭슨빌 점보 쉬림프는 17일(현지시간) 고우석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완전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고우석은 2024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보장계약 2년 4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을 이룬 지 1년 5개월 만이다. 아울러 같은 해 5월 마미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사실 조금은 의외다. 최근 활약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훈련 중 오른쪽 검지 골절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6월 초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올라가 트리플A까지 빠르게 승격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성적은 12경기(2선발) 등판, 0승 1패 평균자책점 4.11. 특히 트리플A로 올라온 뒤에는 5경기(1선발)에서 평균자책점이 1.59(5⅔이닝 1실점)에 불과했다. 그렇다보니 빅리그 데뷔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는 중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마이너리그 방출이었다. 희망을 키워가던 고우석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제 고우석은 미국에 계속 남아 도전을 이어갈지, 한국으로 돌아올지 결정해야 한다. 미국에 남는다면 다른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도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미국 진출 후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아보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만 활약했다.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모두 경험하면서 통산 56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5.99에 그쳤다. 67⅔이닝을 던져 84피안타를 허용했고 31개 볼넷을 내줬다. 삼진은 66개를 잡았다.
한국에 돌아오려면 원소속팀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입장에선 건강한 고우석이 돌아온다면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다.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354경기에 드판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부터 마무리로 변신해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