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사업회)는 오는 6월 11일과 12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개관기념 공연 ‘2025 엑시비션 오브 데모크라시(Exhibition of Democracy)-민주주의에 말을 걸다’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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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관 개기념 공연 ‘2025 엑시비션 오브 데모크라시(Exhibition of Democracy)-민주주의에 말을 걸다’ 포스터.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이번 공연은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첫 현대무용 공연이다. 국립현대무용단 초대이사를 지낸 김화숙 원광대 명예교수가 예술감독을, 최상철 중앙대 교수가 안무를 맡았다. 최상철 현대무용단 소속 젊은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공연은 고문과 침묵의 기억이 깃든 대공분실을 배경으로 ‘침묵과 감시, 자유와 저항, 기억과 치유’라는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물음을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여러 장면으로 풀어낸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독특한 건축적 구조와 마주한 무용수들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말하는’ 몸의 언어를 통해 과거를 환기시키고 현재를 사유한다.
김화숙 예술감독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무용 3부작(‘그해오월’, ‘편애의 땅’, ‘그들의 결혼’) 등 장소 특정형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회복을 예술로 조명해 온 안무가다. 2023년 대한민국무용대상 수상자 최상철 교수는 이번 작품에서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 동시대 민주주의가 직면한 긴장과 질문을 사유의 층위에서 풀어내는 작업에 집중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황선정이 공연에 참여해 미디어, 사운드, 조명, 공간 등이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를 넘어 역사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실존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석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12세 이상이면 누구든 관람 가능하다. 티켓은 사업회 홈페이지 교육·행사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