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목에 15kg 짐 얹은꼴…디스크-수면장애도 부른다

2 weeks ago 11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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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컴퓨터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시대. 현대인의 일상에서 전자기기는 필수가 됐지만, 그만큼 신체는 혹사당하고 있다. 특히 장시간의 잘못된 자세는 ‘거북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을 비롯한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C자 커브’가 무너진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이 앞으로 빠진 형태의 비정상적인 자세로 인해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목뼈는 총 7개로 구성돼 있으며, 앞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진 C자 형태를 유지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서 목뼈가 정상적인 C자 형태를 유지하지 못해 발생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단순히 외형상의 문제를 넘어 두통, 수면장애, 디스크 손상 등 다양한 통증과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고개가 1cm 앞으로 나올 때마다 경추에는 2~3kg의 추가 하중이 가해지는데, 거북목이 심한 경우 목뼈에 최대 15kg 이상의 하중이 실릴 수 있다. 이는 경추 추간판에 압력을 가중시켜 뒷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두통·피로·집중력 저하까지… 전신에 퍼지는 후폭풍

거북목 증후군은 단순한 자세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머리뼈와 목뼈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두통이 생기고,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디스크 손상과 관절염을 가속화하고, 목뿔뼈 근육 기능 저하로 인해 폐활량이 30%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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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은 임상적 관찰이 중요… 예방은 자세부터

거북목 증후군의 진단 방법은 일반적으로 자세 관찰과 병력 청취를 통해 이루어진다. 방사선 촬영 등 영상 검사도 진행하지만, 영상 소견이 정상이더라도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임상적 판단이 중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들고 △20~30분마다 목을 뒤로 젖히는 신전 운동을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가슴을 천장 쪽으로 향하게 해 어깨와 목뼈 배열을 바르게 하고, △컴퓨터 화면은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역시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청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거북목 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디스크 손상, 만성 신경통 등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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