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도 위험하다” 북중미월드컵 핵심 미국 경기장 파업 위기…이민단속·임금 갈등에 FIFA 초비상, 개최 차질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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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 LA|AP뉴시스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 LA|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 핵심 경기장인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 노동자들이 파업 찬반투표를 추진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최근 소파이 스타디움 노동조합이 경기장 운영사와 단체협약 협상을 중단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노조는 경기장 내 음식·음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리사, 서버, 바텐더 등 2000여 명을 대표한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미국프로풋볼(NFL) LA 램스와 LA 차저스의 홈구장으로, 북중미월드컵 기간 동안 총 8경기를 개최한다. 특히 미국 대표팀이 파라과이와 맞붙는 미국 내 개막전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대회 운영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측은 단순한 임금 인상뿐 아니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월드컵 경기장 출입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FIFA에 월드컵 기간 ICE 요원의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FIFA가 추진 중인 출입 인증 과정에서 수집되는 개인정보가 정부 기관과 공유될 가능성에도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 공동위원장 커트 피터슨은 “노동자들의 우려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FIFA와 운영사가 투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월드컵 기간 근무 시간, 서비스 수수료 배분, 팁 분배 방식 등 기본적인 운영 계획조차 충분히 공유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임금 문제도 갈등의 핵심이다. 노조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운영사가 사실상 소폭 인상안만 제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 시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 만큼 노동자들에게도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FIFA는 이번 사안이 경기장 운영사와 노조 간의 노동 협상 문제일 뿐 FIFA가 직접 당사자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장 운영사도 성명을 통해 “성실한 협상을 통해 공정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월드컵 기간 최고의 관람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FIFA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 경기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단기간에 대체하기 쉽지 않고, 출입 인증 절차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준비 중인 FIFA가 경기장 밖 노동 문제라는 또 다른 변수와 마주하게 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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