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K팝이 오늘날 하나의 장르, 콘텐츠가 됐지만 여전히 중심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하나의 산업이 되어가는 과정에 저와 SM은 함께해왔지만, 변하지 않는 건 여전히 성장의 근간은 음악이라는 철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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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2025 K포럼’이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가수 강타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일간스포츠) |
1세대 아이돌 H.O.T 출신 가수 겸 프로듀서인 강타가 약 30년간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와 K팝의 성장을 이끌며 느끼고 실천 중인 철학이다.
강타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다시 쓰는 K스토리’를 주제로 열린 K포럼은 K콘텐츠와 K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문화·예술·연예·산업 각 분야의 K브랜드와 K콘텐츠의 활약상을 고찰해 시의적절한 주제를 제시하고, 각계 각층 리더들과 이론적·실전적 통찰을 공유하기 위해 연예·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경제종합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행사다.
이 자리에서 강타는 기조연설 세션인 ‘STORY WHY: 대한민국 서사에 담긴 K혼’에 참여했다. 또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을 좌장으로,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연상호 감독과 대담도 진행했다.
강타는 이날 “K팝이란 키워드를 어떻게 명확한 음악적 장르로 설명시킬 수 있을까, 그게 오늘날 K팝 산업의 숙제”라며 “우선은 K팝이 음악적 장르로 명확히 규정될 수 있게 스스로는 소속사 SM이 지닌 헤리티지(유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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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2025 K포럼’이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강타가 기조연설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일간스포츠) |
그러면서 “K팝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움직임은 현재 SM을 기준으로는 결국 다양한 레이블 활동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며 “K팝 기ㅤㄹㅚㄱ사들이 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전문 레이블로 영역을 넓혀갈 때 우리 K팝도 지속 발전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타는 1996년 데뷔한 1세대 아이돌 H.O.T. 출신이자, 창립 30주년 SM 내 ‘아이돌 최고참’ 현역 아티스트다. 그는 현재 SM 자회사 KMR 산하 프로듀싱 레이블 스매시히트 총괄 프로듀서로서 SM 음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강타는 “락을 좋아하던 소년은 듀스, 서태지와아이들을 보고 듣게 되면서 팬이 됐고, 그분들이 만드는 팬덤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6년 H.O.T.로 데뷔해서 쭉 활동하고 영광스럽게도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해외 활동도 했다”며 “변화와 영광을 함께 한 입장에서 생각하면 K팝은 단순히 음악이 아니라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퍼포먼스, 키워드 그 모든 게 합쳐진 산업이고, 콘텐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K팝을 이끄는 주역은 정말 많고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했는데, 그래도 K팝 성장의 중심은 우리 회사, SM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면서 ‘K팝의 시작’, ‘송캠프’, ‘세계관’, ‘음악’, ‘미래’ 다섯 개의 키워드로 SM 그리고 K팝 음악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강타는 현재 K팝 산업을 수익과 실험 사이에서 성장을 위한 고민을 겪고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K팝 역시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류·비주류 장르 음악을 나누는 경향성이 생겼다”며 “한정된 지원의 문제가 있을테고, 대형 레이블들 입장에선 시도해보지 않은 음악의 시도, 인디 음악신으로의 영역 확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가져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극적 장르 확장이 K팝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둬둔다”며 “실험적 인디 음악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포함해 몸집을 확장해야 음악으로서 K팝이란 명확한 장르가 확립돼 존재감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덧붙였다.
강타는 이어 “다양성 확보가 결국 투자로부터 시작하다 보니 K팝 레이블도 실험을 많이 망설인다”며 “당장 수익이 날 수 있는 모델 위주로 챙기다 보니 실험적 장르들이 후순위로 밀린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여러 투자, 이해관계가 얽혀 의사결정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마음으로라도 레이블들이 인디신에 관심을 갖고 음악적 카테고리의 확장을 시도하는게 K팝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