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강이 만나 바다를 이루는 곳… 조강의 노을[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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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한강 하구 김포 월곶면 문수산성 정상에서 내려다본 강화도에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의 좁은 해협인 염하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격전지였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세 물줄기가 만나 바다가 시작되는 곳. 김포 문수산성과 애기봉에서 바라보는 ‘조강(祖江)’은 호수처럼 평화로운 풍경이다. 강과 강이 만나 바다를 이루는 조강은 우리나라의 처절했던 국난의 현장이었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부터, 조선시대 병인양요, 신미양요, 강화도 조약까지. 그리고 6·25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했다. 지척에 있는 애기봉 전망대에는 임을 그리워하다 죽은 여인의 슬픈 전설도 내려온다. 가장 예쁜 서해 노을을 볼 수 있는 김포 한강 하구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한양으로 통하는 목줄, 염하(鹽河) 문수산성 성벽길. 김포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길목인 통진읍 월곶면. 김포평야 지대에서 가장 높은 산인 문수산(376m)이 있다. 한남정맥이 서해로 흘러들며 마지막으로 솟구친 봉우리다. 문수산성 산림욕장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가 능선을 따라 4km 정도의 성벽길을 걷는다. 인왕산 범바위 능선 성곽길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한 시간쯤 올랐을까. 문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문수산의 보상은 정상에서 터진다. 평야 한복판에 솟은 산이라 사방이 탁 트인다. 동쪽으로 한강과 서울의 삼각산, 서쪽으로 강화도와 석모도, 교동도가 점점이 떠 있고, 북쪽으로는 개성의 송악산까지 한눈에 펼쳐진다. 마침 강화도의 산 너머로 지는 햇살이 구름을 뚫고 사선으로 쏟아져 내린다. 평화로운 해 질 녘. 강화와 김포 사이 좁은 해협 ‘염하(鹽河)’ 위로 붉은빛이 쏟아진다. 노을은 바다를 물들이기보다 강을 한 줄기 불꽃으로 만든다. 붉은 기운은 한강 하구로 이어지며 개성 방향 하늘까지 번져간다. 한강과 바다, 섬이 어우러진 서해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단연 최고의 포인트다. 문수산성 장대. 문수산성 정상에 있는 장대(將臺)에 오르니 염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처럼 생겼지만, 엄연한 바다다. 짠물이 흐르는 ‘소금강’이다. 강화와 김포 사이 좁은 물길을 들여다보면, 프랑스도 미국도 일본도 왜 하나같이 이 손바닥만 한 해협으로 밀고 들어왔는지가 선명해진다. 이곳은 한양의 숨통, 조선의 목젖이었다. 서해 먼바다에서 배가 한양으로 가려면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강화도 서쪽을 크게 돌아 교동·석모도 바깥을 지나는 넓은 바닷길인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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