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김조한의 우정에는 ‘마지막’이 없다[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1 day ago 9

[40] 노래도 친구도 오래될수록 새롭게… ‘빈티지’ 김조한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의 은어(속어)죠. 제아무리 모두 갖춘 인생이라도 건전하게 교감하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 가수 김조한이 솔리드 앨범 1∼3집과 자신의 솔로 앨범을 들고 웃고 있다. 그는 오래된 노래도 지금의 목소리로 다시 들어 봐 달라고 했다. 오래된 음악도, 오래된 친구도 새롭게 바라보는 것. 김조한이 말하는 빈티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리듬앤블루스(R&B)의 황태자’로 통하는 가수 김조한을 만났다. 원래 계획이 없었다. 그와 오래 친한 음악 기획자가 자신의 지인 중에서 손에 꼽는 의리파라며 꼭 만나보라고 다리를 놨다.그는 40, 50대가 20대 때 열광한 3인조 R&B 그룹 ‘솔리드’ 보컬이었다. 미국 흑인 가수들이 부르는 R&B가 신비스러울 때였다. 토종 가수들이 범접하기 힘든 장르. 그런데 재미교포 ‘형’이 나타나 ‘본토 R&B’를 기가막히게 불러 댔다. 노래와 리듬을 갖고 놀았다. 지금도 넋 놓고 듣게 되는 몇 안 되는 가수다. 무대에서는 무진장 땀을 흘려 가며 열정적으로 집중한다. 건성으로 노래한 적을 본 적 없다. 그래서 궁금했다. 무대 밖 인생도 그럴지.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는 일에도 그만큼 열심일까.과거형이 되지 않는 오래된 인연“이거 완전 ‘오리지날’이네요.”보자마자 김조한의 예상치 못한 옛날식, 아재식, 토종식 영어 발음에 큰 웃음이 터졌다. ‘날’ 발음이 귀에 제대로 박힌다. 기자가 솔리드 1, 2집 카세트테이프와 김조한 솔로 앨범 CD를 꺼내 놓자 진지하게 표준어 발음을 비틀어 어색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돌려 놓는다. 며칠 전 방송하면서 무리했는지 소화도 안 되고 컨디션도 안 좋단다. 그럼에도 기자가 주문해 놓은 탕수육 몇 점을 손으로 집어 맛있게 먹는다. 검지와 엄지에 묻은 탕수육 소스까지 쪽쪽 빨면서 앞사람에게도 친철하게 권한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까지 소스에 비벼 주면서 포크를 내민다. 얼마 전 찍었다는 자신의 딸 사진을 보여준다. ―키가 커 보인다. “아니에요. 제가 사진을 늘려서 키웠어요.”하는 말에 솔직함과 배려가 있다. 아직도 한국말이 서투를...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