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대기자금↑…올해 시중에 풀린 돈 4200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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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월 통화 및 유동성’…통화량 20개월째 증가
‘투자대기성 자금’ 요구불예금 등 중심 20조 늘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기업 부문서 증가세 둔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및 부가세 등 관리 따른 유출”

  • 등록 2025-03-17 오후 12:00:00

    수정 2025-03-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들어 통화량이 2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4200조원을 넘어섰다. 통화량은 20개월째 증가세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갈 곳 잃은 투자대기성자금이 요구불예금 중심으로 향했다.

사진=챗GPT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03조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5%(20조 1000억원) 늘었다. M2는 2023년 6월(+0.3%)부터 20개월째 증가세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요구불예금(5조 5000억원)과 수익증권(5조 3000억원), 2년미만금전신탁(4조 7000억원), MMF(4조 5000억원원), 기타통화성금융상품(4조 4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3조 7000억원) 등이 전달 대비 증가했다. 반면 2년미만정기예적금(-5조 9000억원), 2년미만금융채(-2조 1000억원) 등은 전월보다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요구불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투자대기성자금이 늘어나면서 증가했고, 금전신탁은 연초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 등에 따라 증가했다. 파킹통장 등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경우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 증가폭(18조6000억원)보다는 둔화됐다.

정기예적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의 경우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목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부가세 납부 수요 등이 있어 증가세가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3조 9000억원)와 기업(21조 2000억원), 보험사, 증권사, 여신전문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7조 8000억원) 등에서 모두 유동성이 전월비 늘었다. 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은 정기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 8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M1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6%(7조 4000억원) 증가한 1277조 5000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늘었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은 5717조 1000억원으로, 전월비 0.4%(20조 4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 말잔)은 7175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8%(57조 3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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