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비 7억’ 트럼프 장남 사교클럽에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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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고위직 총출동해 축하
추천 통해서만 가입 등 문턱 높지만, 네트워크 희망 정-재계 인사들 대기
‘집행부’ 명칭… 제4의 권력기구 논란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앤드루 퍼거슨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고급 호텔 ‘워싱턴윌러드인터콘티넨털’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며 ‘막후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48·사진)가 백악관 근처 조지타운에 여는 최고급 회원제 사교 클럽 ‘집행부(Executive Branch)’의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최고책임자) 데이비드 색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한 유명 투자자 윙클보스 형제, 백악관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의 아들 잭과 앨릭스, 유명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의 공동 창립자 오미드 말릭 등과 함께 이 클럽을 만들었다. 가입비가 최소 50만 달러(약 7억2000만 원)이며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까다로운 조건에도 적지 않은 정계 및 재계 관계자들이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원하는 기업가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클럽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직 대통령의 장남이 이해상충 논란이 큰 영리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이 명백한 이해충돌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행부’라는 이 클럽의 이름 또한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에 이은 ‘제4의 권력 기구’를 자처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또 ‘오피셜트럼프($Trump)’라는 암호화폐도 직접 만들었다.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동생인 에릭(41) 등 대통령의 자녀들도 암호화폐 업계와 직간접으로 연을 맺고 있다.

앞서 23일 오피셜트럼프($Trump)는 상위 투자자 220명을 다음 달 워싱턴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상위 25명에게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및 백악관 VIP 투어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 역시 대통령과의 만남 기회를 사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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