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호황' 두나무 재계 17계단 껑충…빗썸 대기업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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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
대기업집단 92개…작년보다 4개 증가
에코프로 등 제외 상출집단 2개↓ 46개

  • 등록 2025-05-01 오후 2:30:23

    수정 2025-05-01 오후 2:30:23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가산자산 거래 활성화로 가상자산거래소 기업집단의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재계 순위가 17계단이나 뛰어 상위 대기업으로 지정됐고, 빗썸은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사진=AFP)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집단은 92개로 지난해보다 4개 늘었다.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5곳이 신규 지정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자산총액이 크게 줄어든 금호아시아나가 지정제외 됐다.

대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11조 6000억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상출)집단은 46개로 지난해보다 2개 줄었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두나무가 신규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과 태영, 에코프로, 금호아시아나가 제외됐다.

대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상 대규모내부거래 의결 등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동 이익제공금지 의무 등이 적용된다. 이른바 ‘상위 대기업’인 상출집단은 여타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등 규제를 받는다.

자산총액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농협, GS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는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늘어 포스코를 제치고 5위를 탈환했다. 농협은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자산 증가로 GS와 순위를 바꿨다.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에선 가상자산업 주력집단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53위에 해당했던 두나무는 올해 36위로 17계단 상승했다. 자산총액이 6조원 가까이 뛴 15조 8700억원으로 기록해 상출집단으로 상행됐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상출집단으로 재지정된 것이다. 빗썸은 재계 90위로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됐다”며 “그에 따른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이 증가해 가상자산업 주력집단인 두나무, 빗썸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과 해운업 계열사를 둔 회사도 몸집을 불렸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른 해외 각국의 군비 증강으로 방산이 급격히 성장하며 LIG가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 역시 자산이 늘었다. 중동 전쟁 이슈로 인한 운임 인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표시통화 환산이익 발생 등으로 자동차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유코카캐리어스도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HMM과 장금상선도 같은 이유로 재계 순위가 올랐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지정된 87개 기업집단에서 동일인(기업총수) 변경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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