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 관련 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공짜 항공권’을 얻기 위해선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 상품을 잘 살펴보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며 마일리지 적립 카드의 희소성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무료 수수료 등 혜택을 내세운 ‘트래블 카드’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꼼꼼히 살펴야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 신규·갱신 발급을 모두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카드사에 마일리지 카드 발급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돼 내년께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새롭게 발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외여행 열풍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가 사라지면서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사의 마일리지 혜택을 주는 카드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 중에선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스카이패스)’이 가장 눈에 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1000원당 1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된다. 특별적립 국내형을 선택하면 백화점, 주유소, 카페, 편의점, 택시 등 국내 일상생활 영역에서, 특별적립 해외형을 고르면 해외 이용 1000원당 2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카드의정석 에브리마일 스카이패스’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해외 가맹점에서는 1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전월 실적 조건이 없어 손쉽게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나카드의 ‘하나 스카이패스 아멕스 플래티늄 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해외 가맹점에서는 1000원당 2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또 인천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카드 에어원 카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와 해외에서 카드 이용 시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국내 항공 및 면세점, 해외 이용금액에 대해서는 추가 1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이용실적에 따라 1000원당 최대 2마일리지까지 적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무료 환전 혜택 트래블 카드 인기 여전
트래블 카드 발급도 확대되고 있다. 트래블 카드는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객에게 무료 환전,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 면제, 자동 환전 및 예치금 이자 지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래블 카드의 다양한 혜택 덕분에 국내 카드사의 지난해 개인 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8% 급증했다.
무료 환전 혜택을 주는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회비가 없으면서도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주요 혜택으로는 세계 42종 통화에 대한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ATM 인출 수수료 할인,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대중교통 1% 할인 등이 있다.
2022년 7월 출시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도 트래블 카드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트래블로그는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800만 명을 돌파했다. 하나머니 앱에서 통화 58종의 무료 환전이 가능하다. 이 카드는 부족한 금액 자동 환전 후 결제, 원하는 환율로 바꿔주는 ‘목표 환율 자동 충전’, 통화별 한도 300만원 확대, 트래블로그 가입자끼리 ‘외화 무료 송금’ 등의 무기도 갖췄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