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리더
권력실세 머스크에 무한칭송
테슬라 초창기 대출 거절하고
수천억 소송으로 괴롭힌 전력
재무장관 후보 검토한 트럼프도
“그는 초대 안 될 것” 빠른 손절
심지어 트럼프가 아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해 “우리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칭송해 뒷말을 낳고 있다.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찾은 그는 CNBC와 인터뷰하며 트럼프 2기의 실세로 부상한 머스크와 자신의 관계가 개선됐다며 천재 과학자 이인슈타인에 비유하는 낯 뜨거운 찬사를 쏟아냈다.
그의 칭송은 불과 4년 전 불구대천의 원수 관계였다는 점에서 더욱 당황스럽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 사업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테슬라의 초창기 금융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테슬라의 성공이 가시화하자 태세 전환하며 테슬라 구매 고객에게 JP모건을 주요 대출기관으로 지정해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사업 초창기 경험한 금융기관의 이중성(이른바 ‘비 올 때 우산 뺏는다’)에 질려 JP모건체이스의 요청을 거절했다.
또 과거 JP모건과 테슬라가 맺었던 신주인수권 관련 갈등이 불거지면서 JP모건이 테슬라를 상대로 1억62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내는 등 양사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런 머스크 CEO가 트럼프 2기 최고 실세로 등극한 가운데 세계의 이목이 쏠린 다보스포럼 자리에서 머스크를 “우리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권력의 이동에 카멜레온적 행보를 보여온 그의 이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참모 인선 과정에서 뒷말을 낳기도 했다.
앞서 그는 트럼프 1기에서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자문 그룹인 전략정책포럼(SPF)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다른 위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 거친 정책에 항의하자 자신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자문 그룹의 배신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SPF 조직을 해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지난해 대선 승리 후 초대 재무장관으로 언론이 다이먼 CEO가 낙점될 가능성을 조명하자 트럼프는 “그를 매우 존경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는 초대받지 못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는 시시각각 입장을 바꿔온 다이먼 CEO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부인 입장을 보도하면서 “다이먼 회장이 대선 때 사적으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고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이먼 CEO 대신 대선 캠프에서 충성심을 확인한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출신의 스콧 베센트를 초대 재무장관으로 낙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