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글로벌 기업 목줄 죄는 사이 회유 나선 中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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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이달 말 베이징서 글로벌 기업 CEO들과 회동

  • 등록 2025-03-15 오전 11:48:26

    수정 2025-03-15 오전 11:48:26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 등으로 글로벌 기업의 목줄을 죄는 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회유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이달 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손을 흔드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23∼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가한 CEO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와 CEO들의 회동은 28일에 열린다. 해외 기업 CEO 약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CEO들이 시 주석과 만나려면 중국발전포럼 폐막 후 며칠간 베이징에서 기다려야 해 참석자 명단은 아직 조율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중국발전포럼(3월 24∼25일) 이틀 뒤인 3월27일 포럼에 참가했던 CEO 20여명 등 미국 경제계·학계 인사들과 만난 바 있다.

올해 중국발전포럼 초청자 명단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미국 스마트폰 칩 업체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몽, 글로벌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등 글로벌 기업 CEO 72명이 포함됐다.

2000년 창설된 중국발전포럼은 매년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 중국발전포럼은 중국이 수년째 이어지는 부동산 위기와 투자·소비심리 약화, 외국인 투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개최된다.

트럼프 정부는 출범 이후 각종 관세로 글로벌 기업들을 압박하는 데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1분)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 약 1500억 달러(218조원) 상당이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추산했다. 집권 1기 때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알루미늄 관세율도 25%로 올렸다.

아울러 관세 적용 대상을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259개 파생 제품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애초 추가 공고 때까지 유예가 발표됐던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과 가전 부품, 항공기 부품 등 87개 파생제품에도 철강·알루미늄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같은 세율의 관세가 부과됐다.

미국 상무부는 파생제품 259개 가운데 87개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때까지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지만, 이번 관세 발효 직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이들에 대해서도 즉시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최종 발표했다. 그동안 각국과의 합의에 따라 적용해온 예외와 관세 면제는 전부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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