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최대 수출 시장 유럽도?…K-철강, 해외 판로 봉쇄되나

1 day ago 7

美, 철강 관세 25→50% 상향…EU 즉각 성명 “경제 불확실성 심화”
EU, 추가 맞대응 가능성 제기…대표 수출품 철강 실적 악화 불가피

한국 철강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상향 조치로 추가적인 실적 타격을 받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두배 올린 50%로 인상하는 조치가 오는 6월 4일 발효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6.1/뉴스1

한국 철강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상향 조치로 추가적인 실적 타격을 받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두배 올린 50%로 인상하는 조치가 오는 6월 4일 발효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6.1/뉴스1
철강업계가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연합(EU)의 무역 장벽 확대 가능성에 초긴장 상태다. EU가 철강 관세를 2배로 인상한 미국 결정에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우리 철강 기업은 미국에 이어 EU까지 관세 전쟁에 참전할 경우 수출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

EU “美, 철강 수입 관세 인상 발표 유감”

3일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말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 제품 관세율 인상 방침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철강 수입 관세 인상 발표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하고 양쪽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선 EU가 미국이 이달 4일부터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 조처에 대한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수출에 막힌 제품이 유럽 권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맞불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이다.

EU와 미국 간 관세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EU는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쿼터제) 개정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 품목 관세 25%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4월부터 한국의 EU향 무관세 수출 쿼터량은 조정됐다. 열연 제품의 분기 기준 무관세 물량은 18만 6358톤에서 16만 1144톤으로 14% 축소됐다.

이후 한국의 EU 수출은 관세 장벽과 수요 부진까지 더해져 곤두박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EU향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한 3억 달러에 그쳤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전체 철강 수출 감소 폭(4.4%)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美-EU 무역 갈등 확산…韓 철강 실적 악영향EU는 우리 철강업계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 2835만 톤 중 EU향은 381만 톤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 367만 톤 △인도 305만 톤 △미국 276만 톤 순이다.

철강 업계는 매출 비중이 높은 유럽 무역 장벽 가능성에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은 △포스코 2% △현대제철 3∼4% △세아베스틸지주 3~3.5% △동국제강 1% 수준이다. 반면 유럽 비중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과 EU 무역 보호조치가 다른 국가로 확산한다면 사실상 우리 기업의 수출길이 봉쇄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철강의 실적 악화는 당연한 수순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포스코는 매출의 58%를 이상을 해외에서 얻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수치는 19.8%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럽 수출은 현지 완성차 업계와 협력 강화로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각국이 대응을 높인다면 전체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