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 달 에어버스 최대 500대 주문"

1 day ago 5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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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음 달 유럽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수백 대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주문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광동체 및 협동체 모델을 포함해 최저 200대에서 최대 500대의 에어버스 항공기 주문을 협의중이다.

협상은 유동적이어서 결렬되거나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날 에어버스 광동체 항공기용 엔진을 생산하는 롤스로이스는 파리 증시에서 한 때 4.1% 상승했으며 런던 증시에서는 0.7% 올랐다.

에어버스는 톈진에 A320 시리즈의 최종 조립 라인을 구축하면서 중국 내 판매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왔다. 현재 논의 중인 대규모 계약은 에어버스가 세계 최대 항공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쟁사인 보잉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속화한 미중 무역 전쟁에 휘말리면서 중국내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 시진핑 주석 과의 협상이 매우 어렵다”고 언급해 미중 무역 협상이 험난할 것임을 시사했다.

에어버스 대량 구매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 기회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과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는 중국과 유럽 연합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월에 북경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두 나라는 에어버스의 최대 주주이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 관련 이견을 해소한다면 보잉은 잠재적으로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미국 최대 수출 기업인 보잉은 지난 5월 미-영 무역 협정 체결 후 제트기 판매가 확정됐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했을 때 보잉은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최대 210대의 보잉 제트기 주문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보잉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보잉이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은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737 맥스 모델의 대형 사고에 이어 무역 갈등까지 겹치며 국제 항공기 시장에서 에어버스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만약 중국의 주문이 500대에 달한다면, 이는 전세계 항공기 거래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과거 최대 기록은 2022년 에어버스가 에어 인디아와 체결한 약 300대의 단일 통로 항공기 계약(당시 약 370억 달러)이다. 당시 에어인디아는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를 합쳐 47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인도 항공사인 인디고는 2023년 중반 에어버스에 500대의 협동체 항공기를 주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보잉은 대형 사고와 무역 갈등으로 2017년 이후 중국에서 대규모 주문을 받지 못했다. 2019년 중국은 두 건의 치명적인 추락 사고 이후 737 맥스의 운항을 처음으로 중단시켰다.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초기의 무역 분쟁 또한 중국이 에어버스 쪽으로 기울게 하는데 일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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