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자폭탄 피폭자 10명중 5명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는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매체는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2월 이후 피폭자 약 6600명에게 설문지를 배포해 1532명의 응답을 받았는데 이처럼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협력을 얻어 진행됐다.
응답자의 45.7%는 원폭을 투하한 미국에 대한 감정으로 '용서할 수 없다'고 답했고 24.3%는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반응했다. '모른다'는 응답은 16.9%였다. 다시 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68.6%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미일 안전보장조약에 의해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는 데 대해서는 '벗어나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43.9%), '당장 벗어나야 한다'(24.8%), '벗어날 필요는 없다'(19.6%)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미국은 원자폭탄을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했고, 이어 같은 달 9일 나가사키에도 떨어뜨렸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교부한 피폭자 건강수첩을 보유한 피폭자 수는 지난 3월말 현재 9만9130명으로, 1년 전보다 7695명 줄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6.13세다.
피폭자 건강수첩 보유자 수는 1980년도(1980년4월∼1981년3월) 37만2264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3년도에 20만명을 밑돌기 시작했고 이번에 10만명을 처음으로 하회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