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도 역대급 실적
닛케이 “대출금리 더 오를 듯”
일본 국내은행들의 신규 대출 금리가 약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잇딴 정책금리인상에 따른 금리상승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한 결과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일본은행의 발표를 인용해 2024년 12월 일본 국내은행의 신규대출 평균금리가 1.132%로 2013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1년 미만의 단기 신규 대출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국단위 시중은행들의 단기 신규대출 금리는 11월 0.495%에서 12월 0.668%, 지방은행들은 11월 0.574%에서 12월 1.054%로 각각 올랐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단기금리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단기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일본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 결정에 발맞춰 일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 사이 금리인상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확산돼 왔다.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실적호조로 이어졌다. 치바 은행의 2024년 4월~12월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난 545억엔(약 5150억원)으로, 해당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부키파이낸셜그룹도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같은기간 순이익이 52% 급증하며 491억엔(약 4640억원)에 달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왕성해 대출 규모는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일본 국내은행들의 대출 평균 잔고는 전년대비 3.3%늘어난 약 557조엔(약 5270조원)이었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 기초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기업 대출이 견조하다. M&A를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지난달 일본은행의 추가금리인상을 거론하며 앞으로도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추가 대출금리 상승은 수익성 면에서 은행들에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