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막으려 가나자와 몰려와 시위
“당초 4월말서 6월, 10월 개관 고려”
추모관 설립을 이끄는 김광만 다큐멘터리 PD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익들의 반대 시위가 커졌고, 추모관 건립에 참여한 사람들의 내부 의견 조율도 필요해 이달 말 개관은 일단 연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개관일은 윤봉길 의사의 탄생일(6월 21일)이나 순국일(12월 19일)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모관은 윤 의사가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일본군에 폭탄을 던진 4월 29일에 맞춰 개관을 준비 중이었다.
추모관 건립을 막으려는 우익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우익단체 회원 약 150명이 차랑 30, 40대에 나눠 타고 가나자와에 몰려와 “윤봉길은 일본인을 죽인 테러리스트” “기념관 설립을 중단해야 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런 가운데 우익들의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혐오 발언)에 반대하는 시위대 10여 명도 현장을 찾아 대립했다. 당시 일본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약 500명의 경찰관을 출동시켰다. 또 양측 간 심각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1932년 상하이 의거 후 사형 선고를 받은 윤 의사는 같은 해 12월 18일 가나자와 제9사단 사령부 구금소로 이송됐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시카와현 일본군 공병 작업장에서 총살형으로 24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으로 명명될 추모관은 가나자와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질 예정이다. 전체 면적 약 291㎡의 3층 건물로, 재일교포들의 도움으로 매입돼 리모델링 중이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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