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기금 모으려 ‘24시간’ 러닝머신 달린 英 남성

21 hours ago 4

조 프리차드가 루게릭병 자선 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12시간째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 조 프리차드 틱톡 계정.

조 프리차드가 루게릭병 자선 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12시간째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 조 프리차드 틱톡 계정.
한 영국인 남성이 자선 기금을 모으기 위해 24시간 동안 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6200파운드(한화 약 1100만 원)를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우스터 출신의 조 프리차드(23)는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스코틀랜드 럭비 선수 ‘도디 위어’가 설립한 자선단체를 위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이 같은 도전을 해냈다.

프리차드는 우스터시 슈롤리에 있는 한 술집에 러닝머신을 설치하고 24시간 동안 달렸다. 그가 달린 거리는 총 167㎞였다. 달리는 동안 코피가 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술집 손님들에게 응원을 받으며 결국 24시간 동안 달리는 데 성공했다.

도전이 끝난 후 프리차드는 잠시 눈앞이 보이지 않는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이 나를 부축하자, 갑자기 어지러움과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며 “화장실을 가는 동안 기절하고, 눈도 보이지 않았지만 따뜻한 목욕을 하고 난 뒤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프리차드는 그의 형인 알피(26)와 함께 의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차드 형제는 수익의 25%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모금 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조 프리차드가 24시간 달리기를 마친 뒤 모습. 조 프리차드 틱톡 계정 갈무리.

조 프리차드가 24시간 달리기를 마친 뒤 모습. 조 프리차드 틱톡 계정 갈무리.

프리차드는 “러닝머신을 오래 뛰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이 도전을 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일주일간 달리는 것도 생각을 했지만 말도 안 되는 도전이라고 생각해 포기했다고도 전했다.

술집에서 달리는 아이디어는 친구들의 즉흥적인 제안으로 생각해낸 것이라고 했다. 프리차드는 “술을 마시러 온 손님들이 술 몇 잔을 마시며 자선 기금을 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4시간 달리기를 마친 그는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며 “이렇게 큰 금액을 모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리차드가 모은 금액은 약 1100만 원으로 술집에서 약 320만 원, 온라인에서 약 870만 원 정도를 모았다. 프리차드가 기부금을 전달하는 곳은 ‘내 이름은 도디’라는 자선단체다. 이 단체는 스코틀랜드 럭비 선수로 활동한 도디 위어가 2016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이듬해 세운 자선 단체로 루게릭병 치료법 연구 및 환자 지원을 돕고 있다.

한편, 병마와 싸우며 루게릭병 치료를 위해 노력했던 위어는 2022년 52세 나이로 사망했다.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이라 불리는 루게릭병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이다. 루게릭병은 사지의 근력 약화와 근 위축, 사지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기능의 저하로 인해 수년 내에 사망하는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 이 병을 완치하는 특정 치료 방법은 없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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