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측근 이종호 구속영장
내란특검, 국무위원 수사 속도
이상민 前장관 구속영장 발부
김건희특검이 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버티면서 결국 무산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8시 40분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를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은 총 4회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피의자는 체포에 계속 불응했다"며 "특검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사용을 자제했고 결국 오늘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고 전했다. 오 특검보는 다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때는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게 차후에는 물리력 행사 등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것을 고지했다"면서 "국민은 법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를 지켜보고 있으므로 전직 검사이자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피의자는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특검의 '속옷 차림' 언급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언론 브리핑을 가장한 인신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또 김건희특검은 이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차 주포인 이정필 씨에게서 2022년 6월~2023년 2월 8000만여 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도록 도와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내란특검은 "피의사실을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게 영장 발부 사유였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이 구속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란특검은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특검은 당시 본회의를 주재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조만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민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