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시진핑, 주중 상하이 방문
관세전쟁 피해 기업들 격려할 예정”
런민銀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 지원”
中정부 “올해 5% 성장률 달성할 것”
중국이 미국과의 통상 전쟁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금리 인하 등 추가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자국 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중국의 경제 중심지이자 수출 거점인 상하이를 방문해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이날 런민(人民)은행은 “완화된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실물 경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계속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25일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적시에 지급준비율(RRR)과 금리를 인하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중국 안팎의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4∼6월) 안에 지준율이 0.5%포인트, 금리가 0.1∼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런민은행은 향후 환율 정책과 관련해 “(현재의) 관리형 변동 환율 제도를 고수하겠다”며 “런민폐 환율의 기본적 안정성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환율 조작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사실상 반박한 것이다.
자오천신(趙辰昕)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약 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대외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박한 것. 자오 부주임은 “우리는 여전히 풍부한 정책적 여유와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하지만 이달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4%로 낮추는 등 국제 투자사들은 미중 통상 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가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보복관세로 인해 공급망과 다양한 산업이 붕괴될 위험이 커졌다”면서 “중국은 향후 몇 달 동안 추가적인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경제부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수출 감소로 피해를 보는 자국 기업과 실직한 근로자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일부 수출 기업과 직원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생산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기업들의 실업보험 환급 비율을 높이고, 직원들에게 직무 훈련 또는 직무 전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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