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 대망신 당할 뻔, 결국 사령탑 작심발언 "국제수준 못 미친 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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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 밀리치치 중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 대만전에 나선 중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EAFF 제공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중국축구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이번엔 여자축구대표팀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만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안테 밀리치치(호주) 대표팀 감독마저 선수들의 정신력을 공개적으로 질타했을 정도다.

중국 여자대표팀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2차전에서 대만에 4-2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은 중국이 17위, 대만은 42위로 격차가 크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먼저 2골을 넣은 뒤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자칫 승리를 놓칠 뻔한 경기였다. 경기 막판 연속골이 아니었다면 앞서 한국전 2-2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칠 수도 있었다. FIFA 랭킹 42위 팀에 발목이 잡히는 대망신을 당할 뻔한 셈이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8분 만에 샤오즈친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선 선멍위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일찌감치 승패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중국 집중력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수유쉬안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도 천유친의 동점골까지 나왔다.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2-2 동점이 된 상황. 중국은 가까스로 후반 막판 연속골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후반 37분 완옌원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고, 추가시간 샤오즈친이 헤더로 쐐기골을 넣었다. 세계랭킹 42위 대만을 상대로 거둔 '진땀승'이었다.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 중국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는 대만 선수들. /사진=EAFF 제공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안테치치 감독은 그러나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후반 초중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선수들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안테치치 감독은 "경기 내내 경기를 주도했고, 볼 점유율은 아마 75% 정도였다. 적어도 20개의 슈팅이 골대로 향하는 등 경기를 지배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안테치치 감독은 "후반 10분부터 15분 사이에는 분명 (중국 대표팀 선수들이) 국제 수준에 달하지 못하는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이날 중국이 후반 연속골을 실점하며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그 시간대였다.

그는 "그 결과 상대가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 우리의 경기 막판은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며 "상대를 과소평가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후반 10분에서 15분 간 집중력이 떨어진 시기가 있었다. 경기장에서 여유가 있었지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중국은 승점 4(1승 1무)를 기록, 이어 열린 경기에서 한국(승점 2)과 1-1로 비긴 일본(승점 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대회 최종전을 치르고,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대만이 격돌한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동아시안컵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데, 일본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남자부는 이미 한국에 0-3으로, 일본에 0-2로 완패해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안테 밀리치치 중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EAF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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