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중국 성우의 발언으로 뜻밖의 논란에 휘말렸다. 출연 배우들의 중국어 발음을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지난주 방송된 '폭군의 셰프' 5·6회에서는 명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는 태감 우곤(김형묵)이 숙수 3명을 대동하고 조선의 음식을 비웃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우곤과 명나라 대령숙수 당백룡(조재윤)은 중국어 대사를 소화했고, 한국어 자막이 함께 제공됐다.
특히 조재윤의 대사는 현지에서도 "표준 발음 같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 성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백룡을 내가 더빙했다"고 밝히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녹음실 사진을 공개하면서 "다른 배우들은 괜찮았지만 이 사람(조재윤)의 목소리는 용납할 수 없었다. 정말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어를 아는 한국 프로듀서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이나 이는 현지 매체 보도에 따라 확산됐다. 중화권 네티즌들은 "어쩐지 이 사람만 발음이 정확하더라", "더빙인지 의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국 시청자들은 "한국인이 중국어 못하는 게 정상 아닌가", "중국 드라마도 표준어 더빙 쓰지 않느냐"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한국어를 아는 설정으로 처리했으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 되지 않는 국가다. 현지 시청자들은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스트리밍 사이트나 우회 접속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한편 '폭군의 셰프'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13.1%, 최고 15.1%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공식 글로벌 TOP TV쇼(비영어)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 공개 직후 3주 연속 TOP 10에 올랐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군의 셰프'는 누적 93개 지역에서 TOP 10에 진입했고, 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 등 44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시아를 넘어 미주·유럽 시장에서도 돌풍이 거세다. 미국에서도 방영 시작과 동시에 TOP 10에 진입, 최고 4위까지 오르며 올해 공개된 K드라마 중 주목할 성과를 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