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POINT] '의사 출신 복지부장관'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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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은 1~2년의 긴 대기 시간 속에서 의료 현장이 고갈되고 있다며 탈진 상태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고위 관료 국민추천제에서 복지부 장관이 최다 추천 2위를 차지한 것은 국민의 의료 현장 정상화에 대한 바람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의사 출신 인사가 복지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현재의 의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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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원하는 병원이나 의사한테 진료받는 시대는 끝났죠. 신규 외래 대기만 1~2년인데 환자들이 어떻게 기다리겠어요."

요즘 만나는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1년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교수들은 탈진한 지 오래. 수술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신규 진료 접수를 막아버린 곳도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은 돌아올 생각이 없고, 의료 현장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최고의 칼잡이(외과의사)'로 불리던 어느 노의사는 "내 배는 외국인 의사가 가르게 생겼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간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복지'에 천착해왔다. 의료도 여러 복지 중 하나쯤으로 생각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은 달라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지난 16일 마감된 이재명 정부의 고위 관료 국민추천제에는 7만건이 넘는 서류가 접수됐는데, 복지부 장관은 최다 추천 2위였다. 하루빨리 의정갈등을 봉합하고 의료 현장을 정상화해달라는 국민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의사 출신을 등용해보자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대표적 인물이 정은경 전 질병청장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방역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 한 의료계 인사는 "정 전 청장이 이번에 어떤 역할이든 맡을 생각이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어디로 가야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마음을 못 정했다더라"고 전했다.

앞서 부산시의사회는 지난 11일 중증 외상외과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공개 추천했다.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서도 이 원장 추천 글이 연일 올라왔고 큰 주목을 받았다.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이 나온다면 지금과는 다를까. 누구든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그 중심에 오직 '환자'를 둘 수 있는 사람이 임명되길 바란다. 의료가 복지 수단이 아니라 나라의 근간이며, 잘 키우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최고 엘리트 집단'을 자처하는 의사들을 설득하고 중지를 모아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환자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심희진 과학기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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