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후 숨 고르는 韓 증시…엔비디아 실적발표 ‘관건’[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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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코스닥 1.2%↓
'V'자 반등 이후 2600선 부근 횡보
엔비디아 실적 관건…삼전·하이닉스 주목
대선 모멘텀도 관심…저평가주 반등 전망

  • 등록 2025-05-25 오전 9:07:19

    수정 2025-05-25 오전 9:07:1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다. 2600선 부근에서 횡보를 거듭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수급에 영향을 주며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발표될 경우, 그간 이어진 반등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있다.(사진=연합뉴스)

원화 강세에도 약해진 외국인 수급…코스피 횡보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 주간(5월 19~24일) 코스피는 1.32% 하락한 2592.09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25% 떨어진 715.98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2600선 부근에서 개인과 외국인·기관 사이 수급 공방이 펼쳐지면서 횡보했다. 한 주간 개인은 코스피를 누적 기준 994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84억원, 6542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지난달 9일 2200선을 찍고 ‘V’자 반등을 하며 단숨에 2600선까지 오르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반등한 이후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구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아직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원화 강세가 이어져도 외국인 수급이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75.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1370.9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를 상회하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으로 9.0배 수준에 근접하자 주식시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 강도도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실적 ‘주목’…대선 이벤트도 관심

다음 주 증시도 박스권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중에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AI 빅테크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집계된 바 있다. ‘큰 형님’ 엔비디아는 중국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이 제한되면서 H20 칩 재고에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고 향후 긍정적인 가이던스가 나오면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훈풍 유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실적 외엔 별다른 글로벌 이벤트가 없지만, 국내에선 대선 이벤트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내수 부양책과 증시 부양책 등과 더불어 각 대선 후보들의 막바지 공약들이 쏟아질 수 있어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저PBR 관련 주나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 낙폭 과대 업종 등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화학, 철강, 운송 업종이 수익률 갭 축소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강화하고, 차별적인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 초부터 국내 시장을 이끌었던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주도주에 화장품·엔터 등 신성장 업종으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이어 건설·유통·금융·복합기업 등 저밸류 종목들까지 강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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