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 ‘밸류업 계획’ 곁들인 농심, 삼양식품 주가 따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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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6개월 새 주가 26%↑…코스피 상승률 웃돌아
해외사업 확장 기대감에 내수 부문 수익성 개선 전망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증가’에 반년 새 주가 123%↑
농심 ’밸류업 계획’ 발표…“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

  • 등록 2025-05-25 오후 1:20:43

    수정 2025-05-25 오후 1:20:4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농심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이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증권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이뤄진 라면·스낵류 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리란 기대에 더해 중장기 실적 성장 목표와 배당 정책이 주가 재평가(밸류에이션 리레이팅)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농심)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농심(004370)의 최근 6개월 새 주가는 26.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4.49%는 물론, 코스피 내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의 상승률 13.21%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올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미국·유럽 등 해외사업 확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반등이 본격화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농심은 지난 3월 17일 신라면과 안성탕면, 새우깡 등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수 부문에서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올해 해외 확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며, 전사 해외 비중은 2023년 38%에서 2025년 44%까지 확대되리라고 전망한다”며 “내수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배에 거래 중인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농심은 업종 내 삼양식품보다 뒤처진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6개월 새 123.24%나 급등했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1% 증가한 1조 3359억원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체 매출액 5290억원 중 4240억원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이에 농심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농심은 지난 22일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2030년 매출액 7조 3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동시에 해외사업 비중도 6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과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4.7%와 37%였다.

특히, 주력인 라면 사업에선 미국·멕시코·브라질·중국·일본·영국·인도 등 7개 ‘타깃 국가’를 선정해 국가별 시장 맞춤형 전략과 현지화 제품 출시, 유통 환경 특성에 맞는 글로벌 영업 강화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별도 기준)은 25%, 최소 배당금 5000원 등 주주환원 확대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해당 발표 이튿날인 지난 23일 농심 주가는 1.89%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밸류업 계획이 실현된다면 주가 재평가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올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신라면 툼바’의 해외 성과, 유럽 진출 확대 등 여러 주가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 환원 확대와 함께 목표한 중장기 실적 성장 가시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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