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노동자 사망 사고’ 29일만에 강제수사 착수

13 hours ago 2

압수수색 영장 네 번째 청구 끝에 발부

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와 관련해 경기 시흥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이 SPC삼립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삼립 본사 모습.  2025.6.17/뉴스1

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와 관련해 경기 시흥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이 SPC삼립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삼립 본사 모습. 2025.6.17/뉴스1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사고 발생 29일 만에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시흥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1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구 SPC삼립 본사와 경기 시흥공장 등 12개 사무실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관과 근로감독관 등 80여 명이 투입돼, 사고가 발생한 크림빵 생산라인의 작업 지시와 공정 절차, 안전 관리체계, 사고 예방 조치와 관련한 각종 문서 및 전자정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새벽, 경기 시흥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 양모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바르던 중 상반신이 기계에 끼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즉각 압수수색을 시도했음에도, 법원은 영장을 세 차례 연속 기각했다. 13일 네 번째 청구 끝에 처음으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며 수사가 본격화됐다.

수사당국은 사고 발생 8일 뒤인 지난달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합동 감식한 바 있다. 이후 SPC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 공장 관계자들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SPC 계열 공장에서는 중대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평택 SPL 공장에서, 지난해 8월에는 성남 샤니 공장에서 각각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평택 SPL 사고 책임자로 기소된 강동석 전 대표와 법인 등은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법인 벌금 1억 원 등의 판결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뒤, 사고에 대한 구조적 책임과 형사처벌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흥=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