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건우가 올 시즌 3번째 선발등판에서 5이닝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SSG의 4-1 승리를 이끌고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 좌완투수 김건우(23)가 올 시즌 3번째 선발등판에서 눈부신 투구를 펼쳐 감격의 첫 선발승을 따냈다.
김건우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2승째이자 첫 선발승을 따냈다. 4위 SSG(31승2무26패)는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김건우는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1시즌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기대주다. 2022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지난 시즌 전역한 뒤 퓨처스(2군)리그를 거쳐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김건우에게 선발투수는 그리 어색한 보직이 아니다. 2022년까지 등판한 8경기 중 5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승리는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꾸준히 불펜에서 힘을 보탰고, 지난달 24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문승원의 햄스트링 부상에 따른 대체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2차례 선발등판에선 모두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작부터 거침없는 투구로 삼성 타선을 긴장케 했다. 1회초 삼진 2개 포함 3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더니 3회초와 5회초 역시 가볍게 3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초 1사 1·2루, 4회초 1사 2루의 위기도 실점 없이 넘겼다. 완급조절을 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맞혀 잡는 투구가 통했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1개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기에 무리가 없는 투구수였다. 그러나 김건우는 2021년 9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소화한 68구를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를 넘어섰다. 제 몫을 100% 해내고도 남았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노려볼 만했지만, SSG의 강력한 필승계투조를 고려하면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계투진의 힘도 돋보였다. 김건우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민~노경은~이로운(이상 1이닝 무실점)~조병현(1이닝 1실점)이 4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SSG 타선 역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김건우의 첫 선발승을 도왔다. 0-0이던 3회말 1사 2·3루서 최지훈의 유격수 땅볼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우익선상 2루타로 먼저 2점을 가져갔다. 6회말 1사 2·3루에선 대타 오태곤의 좌전적시타와 조형우의 희생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SSG 계투진의 힘을 고려하면 4점차는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었다.
한편 삼성의 레전드 마무리투수 오승환(43)은 이날 올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0.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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