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척 브리핑] “주승우 셋업-원종현 마무리” 키움 불펜 핵심보직 변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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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승우가 셋업맨으로 이동한다. 마무리투수는 원종현이 맡는다. 스포츠동아 DB

키움 주승우가 셋업맨으로 이동한다. 마무리투수는 원종현이 맡는다.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가 핵심 불펜투수들의 보직을 조정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앞서 “주승우(25)와 원종현(38)이 자리를 바꾼다”고 밝혔다. 기존의 마무리투수였던 주승우가 셋업맨으로 이동하고, 원종현이 마무리를 맡는다.

주승우는 5월까지 키움의 마무리투수를 맡아 17경기에서 2승1패8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ERA) 2.84를 기록했다. 마운드에 약점이 뚜렷한 키움의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그러나 팀 전력이 워낙 약했던 까닭에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주승우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경기는 총 9경기에 불과했다. 세이브 기회만 22회였던 박영현(KT 위즈)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1-0으로 승리하며 10연패에서 없어난 전날(5월 31일) 고척 두산전에선 주승우가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원종현이 9회초 등판해 1사 2루 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홈 감독은 “우리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가 주승우”라며 “그동안 연패가 길어지고, 주승우의 활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주승우를 투입해 승기를 이어가는 방안을 논의했다. 주승우를 당겨 쓰고, 경험이 있는 원종현을 9회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전달했다”며 “특히 원종현의 책임이 커졌는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기에 본인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당분간 지금처럼 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과거에도 조상우(현 KIA 타이거즈)를 마무리투수가 아닌 7, 8회 승부처에 투입하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셋업맨 조상우~마무리 문성현의 포메이션을 활용했고, 중반 이후에도 조상우가 7회 또는 8회를 책임지고 주승우를 마무리로 기용한 바 있다. 이제는 불펜 에이스로 올라선 주승우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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