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가운데)이 12일 영국 런던 엔필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열중이다. 그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L 결승을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33·토트넘)의 회복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스포츠동아’가 참석한 12일 영국 런던의 엔필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부상 이후 잘 회복하고 있다. 훈련에도 성실히 참여 중이며, 이대로만 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이상 독일), 그리고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FIFA 푸스카스상(2020년), EPL 득점왕(2021~2022시즌) 등 화려한 개인 수상 이력을 쌓았지만, 아직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제 그는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관건은 몸 상태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발 부상으로 1개월간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 기간 7경기를 결장했다. 한때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상태가 불확실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조차 복귀 시점을 명확히 말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이달 12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36라운드 홈경기(0-2 패)에 교체로 투입돼 약 32분간 뛰었다.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UEL 8강 홈 1차전(1-1 무) 이후 약 한 달 만의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팰리스전에서 배후 침투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12일 영국 런던 엔필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제 그의 시계는 UEL 결승을 향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사실 조금 드문 경우의 부상을 입었다. 복귀 시점을 특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선수 본인이 느끼는 정도가 중요했다”며 “회복은 잘 진행되고 있다. 구단 의료진과 그의 노력 덕분이다. 손흥민은 팰리스전에도 뛰었고, 17일 애스턴 빌라와의 EPL 37라운드 원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조금이라도 뛰는 것이 중요하다. 이 흐름대로라면 문제 없다”며 손흥민의 UEL 결승 출격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손흥민은 팀 훈련을 소화했다. 단체 훈련은 온전히 선수단과 함께 했고, 자체 연습경기는 도중에 물러났다. 토트넘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토트넘 코치진은 손흥민을 무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손흥민의 존재는 토트넘에도 큰 힘이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에 머물러 있는 토트넘은 베테랑의 경험에 기대를 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웨일스) 같은 선수들은 토트넘에서 오래 뛰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결승이라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이들이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가운데)이 12일 영국 런던 엔필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열중이다. 그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L 결승을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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