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가 24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와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홈경기 후반 42분 벤치로 물러나자 관중과 선수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루카 모드리치(40)가 고별전을 치렀다.
모드리치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끝난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 교체됐다. 그가 벤치로 향하자 관중은 물론 상대 선수들까지 박수로 그의 마지막을 기렸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나선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랜 시간 헌신하며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2012년 잉글랜드 토트넘을 떠나 입단한 그는 프리메라리가 4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 우승을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7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팀에 남은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이날 경기는 클럽월드컵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킬리안 음바페의 전반 38분과 후반 38분 멀티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모드리치는 소회를 전했다. “절대 오지 않았으면 했던 순간이 결국 찾아왔다. 구단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모든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 그리고 언제나 저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모드리치는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책임진 ‘마에스트로’였다. 빼어난 시야와 탈압박, 정교한 패싱 능력으로 팀의 공격을 조율했고,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며 ‘완성형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2018러시아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당해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증명했다.
모드리치의 퇴장은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온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의 이른바 ‘크카모’의 시대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의 팬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일부 팬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전광판에는 ‘Gracias Luka’라는 문구가 뜨며 작별을 고했다. 모드리치는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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