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클라우드로 주가 사상 '최고치'…차세대 칩 지연은 변수 [글로벌 종목탐구]

10 hours ago 1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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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앞세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다시 올라섰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AI 시대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차세대 AI 칩 개발 지연과 고평가 논란은 여전히 넘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상승세 이끈 AI·클라우드

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장중 499.3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만 18%를 넘겼다. 지난해 말 이후 나타난 가파른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사업이 있다. 하나는 생성형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다른 하나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견고한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말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수혜를 입었다. MS는 지금까지 오픈AI에 약 14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했고, 최대 인프라 제공자로서 AI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기술을 워드·엑셀·팀즈 등 MS365 제품군에 결합한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터린 애널리스트는 “전체 사용자 중 단 10%만 코파일럿을 채택하더라도 연매출 100억달러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코파일럿이 향후 MS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MS 목표주가를 기존 565달러에서 585달러로 올려 잡았다.

애저 클라우드의 견고한 성장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애저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급증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애저 매출 성장의 절반 이상이 AI 관련 서비스에서 비롯됐다고 MS 측은 설명했다. 커크 마턴 에버코어 ISI 분석가는 “애저의 뛰어난 성장세는 AI에 대한 기업들의 강력한 수요와 클라우드 인프라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위스콘신-밀워키 대학교에 제조업을 위한 AI 공동 혁신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지역 제조업체를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에도 나섰다. 또한 생성형 AI 워크로드 보호를 위해 A10 네트웍스와 협력해 보안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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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지연은 리스크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AI 칩 개발 지연은 변수다. ‘브라가’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MS 자체 AI 칩이 설계 변경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최소 6개월 이상 생산이 지연되면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엔비디아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인한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인베스팅닷컴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주가는 공정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누적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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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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