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데뷔전 우승 노리는 '아마 최강', 5년 만에 우승 도전하는 김세영..2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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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 오픈 사흘째
아마 1위 출신 로티 워드, 2타 차 선두
5년 만에 우승 노리는 김세영, 2타 차 2위 추격
김효주도 4위로 최종일 역전 우승 도전

  • 등록 2025-07-27 오전 8:33:35

    수정 2025-07-27 오전 8:33:3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의 프로 새내기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025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단독 선두를 달려 괴물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 로티 워드가 LPGA와 LET 공동 주관으로 열린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사흘째까지 선두를 달려 데뷔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LET/Getty Images)

워드는 2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날드 링크스(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사흘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내며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사흘 동안 보여준 경기력은 세계 정상급 선수 수준이다. 54홀 경기에서 버디 19개를 기록해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했다. 사흘 동안 보기는 단 2개만 했다. 참가 선수 전체 공동 2위에 해당한다. 그린적중률은 사흘 동안 88.9%에 이를 정도로 정확도 높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앞서 아이리시 여자 오픈에서도 54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고, 우승으로 연결했다.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영이 덴마크의 난나 쾨르츠 마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워드를 추격했다. 김세영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내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13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우승은 2020년 애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에서 거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활동 시절 그리고 LPGA 투어 진출 직후에도 역전 우승이 많이 나와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고 경기를 끝낸 김세영은 “마지막 홀 버디가 내일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역전 우승을 기대했다.

L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김효주도 이날만 66타를 적어내며 단독 4위(14언더파)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최혜진은 3라운드에서만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7위(8언더파 208타)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윤이나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김아림 등과 함께 공동 18위(5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김세영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LET/Getty Images)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은 ‘괴물 신인’

워드는 프로로 전향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새내기 프로골퍼다.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LPGA 회원으로 입회하면서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이미 화려한 아마추어 커리어를 자랑한다.

플로리다주립대(FSU) 재학 시절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두 차례(2024년 6월~7월, 2024년 7월~2025년 7월까지) 차지했고, LPGA가 신설한 ‘LEAP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로 정규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공동 3위에 올랐고, 그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 LET 대회 아일리시 오픈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3위 상금은 54만7000달러(약 7억 5000만원), 아이리시 오픈 우승 상금은 5만 8000파운드(약 9400만원)에 달했으나 아마추어 신분으로 상금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1500만원)이다.

워드는 또 2024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우승, 아마추어의 라이더컵으로 불리는 커티스컵에서 영국·아일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0위를 기록해 다음 주 열리는 AIG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티샷하는 로티 워드. (사진=LET/Getty Images)

◇차분한 멘탈…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

3라운드를 마친 뒤 워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지난 이틀보다 플레이는 더 좋았는데 스코어는 덜 나온 것 같다”며 “퍼트가 조금만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2타 차 선두로 나서며 데뷔전 우승의 기회를 잡은 워드는 “긴장은 항상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고 기회가 주어진 것에 설렌다”며 “아일랜드나 다른 대회에서 선두를 지켰던 경험을 잘 살리겠다. 최대한 낮은 타수를 기록하고 기회를 만들겠다. 누가 엄청난 라운드를 펼친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워드가 우승하면, LPGA 투어 회원인 된 뒤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베벌리 핸슨(1951년)이 최초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 고진영은 데뷔전이었던 2018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공식 프로 데뷔전 우승은 워드가 9번째에 도전한다. 가장 최근엔 2023년 로즈 장(중국)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워드가 우승하면, LPGA 투어는 올해 20개 대회에서 20번째 우승자가 탄생한다. 이는 LPGA 투어에서 개막 이후 가장 많은 선수가 우승하는 기록이다.

로티 워드가 3라운드 경기에 앞서 퍼트 연습하고 있다. (사진=LET/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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