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완봉승 2회’ 더 강력해진 후라도, ‘여름 삼성’ 위력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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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라도는 올 시즌 리그 최다 130.1이닝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26일 수원 KT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남다른 이닝소화능력으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 그가 지닌 최고의 가치다. 뉴시스

삼성 후라도는 올 시즌 리그 최다 130.1이닝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26일 수원 KT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남다른 이닝소화능력으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 그가 지닌 최고의 가치다. 뉴시스

아리엘 후라도(29)는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다. 올 시즌 리그 최다이닝(130.1이닝)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부진을 빠르게 털어내는 회복탄력성도 엄청나다.

전반기에는 불운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18경기에 선발등판해 15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8승(7패)에 그쳤다. 삼진(90개)/볼넷(24개), 피안타율(0.243) 등 훌륭한 세부 기록까지 고려하면 아쉬움이 더 컸다.

후반기 출발도 불안했다.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이닝만에 11안타(시즌 최다 타이)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2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팀이 15-10으로 승리한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곧바로 ‘슈퍼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26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1-0 승리를 이끌고 9승째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완봉승이었다. 직전 등판에서 145.9㎞에 그쳤던 직구 평균구속은 148.1㎞까지 올라왔고,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도 한층 더 살아났다. 무엇보다 5강 싸움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KT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그만큼 의미가 컸다.

후라도의 호투는 삼성이 여름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도 큰 힘이 된다. 후라도는 키움 소속이던 2023년 183.2이닝, 지난해 190.1이닝을 소화하며 ‘철완’의 이미지를 뽐냈다. 올 시즌에도 20경기 중 17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9차례다. 불펜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의미다. 혹서기(7·8월)는 대부분의 구단이 불펜의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인데, 삼성은 후라도의 이닝소화능력 덕분에 불펜의 체력 고민을 덜었다. 8위(43승1무44패)로 전반기를 마쳤던 삼성도 후반기 5할 이상의 승률로 흐름을 바꿨다.

올 시즌 2차례 완봉승이 지닌 의미도 작지 않다. 후라도에 앞서 한 시즌 2차례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2019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마지막이었다. 2023년에는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전무했다. 더욱이 후라도의 2차례 완봉승 모두 강우콜드에 따른 승리가 아닌 ‘9이닝 무실점’이다.

삼성의 약점으로 꼽히는 홈, 원정의 편차도 후라도에게는 예외다. 대표적 타자친화구장으로 꼽히는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12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3패, ERA 3.08의 호성적을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후라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동료들이 후라도를 도와줄 때가 됐다”고 전폭적인 믿음을 보내는 데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삼성 후라도(왼쪽)와 박진만 감독. 뉴시스

삼성 후라도(왼쪽)와 박진만 감독.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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