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트럼프 동조로 선회…"관세·안보에 도움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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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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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던 월가 경영자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고 나섰다.

JP모건을 거의 20년 가까이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은 뛰어난 경영자이지만 최근 몇 년간 경제 침체 전망이 번번이 빗나갔다. 이번에는 트럼프의 관세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져도 미국의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이먼은 “관세가 세계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미국에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더라도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주장과 비슷하다.

그는 관세가 경제적 도구이며 어떻게 그리고 왜 사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국가 안보는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이긴다"고 언급했다. 관세가 상대방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세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그걸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부과할 관세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솔로몬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무역 협정의 재조정이 "올바르게 처리된다면 미국의 성장에 건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신중하게 처리하느냐라는 것이다. 그는 적절하게 사용되면 관세가 협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에 대한 계획을 반복했다.또 4월 1일까지 해당 부처에 각국과의 무역 현황에 대한 조사와 무역적자 개선안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25%의 관세 부과가 예정된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다. 식품, 자동차, TV, 장난감, 에너지, 가전제품 분야에서 연간 9,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을 담당한다. 트럼프가 계획한 모든 관세는 미국 소비자가 지불할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들어 기술주가 상승했음에도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의 3분의 2가 하락했다. 이는 이미 관세 위험이 반영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들의 표현대로 관세 제안과 보복 가능성은 기업 수익에 대한 진짜 위협이다. 하지만 다이먼 이나 솔로몬 CEO 모두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협상 전략이든 아니든 관세 위협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시장이 관세 위험을 무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트럼프가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때 시장의 하락 반응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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