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아쉬움 씻을 기회는 다음으로…불운 시달린 LG 에이스 임찬규, 초반 부진 여파로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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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KS 2차전 도중 마운드 위에 쪼그려 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루틴으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LG 임찬규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KS 2차전 도중 마운드 위에 쪼그려 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루틴으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LG 트윈스의 에이스 임찬규(33)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임찬규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화 이글스와 KS 2차전에 선발등판해 79구로 3.1이닝 5안타 2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통산 첫 KS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임찬규는 경기 초반 크게 흔들렸다. 그는 0-0으로 맞선 1사 1루서 문현빈에게 우월 2점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노시환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역대 PS에선 32번째, KS에선 11번째 연속타자 홈런이다. 임찬규는 계속된 2사 후 손아섭, 하주석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한 점 더 허용했다.

제구 난조가 심했다. 하주석이 공략한 스트라이크(S)존 바깥쪽의 커브 1구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한가운데 몰린 공이었다. 여기에는 임찬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있었다. 그는 문현빈에게 던진 첫 2구가 S존을 잇달아 벗어나자, 체인지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다 뼈아픈 한 방을 허용했다.

등판 전후로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당초 2차전 선발로 유력했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가 옆구리 담 증세로 등판 순서를 미뤘다. 그로 인해 임찬규가 하루 덜 쉬고 등판을 앞당겼다. 그는 22일 KS 대비 청백전 이후 4일밖에 쉬지 못했다. 이날 투구 중에는 7-4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서 오지환이 최재훈의 크게 튄 땅볼을 놓치는 일이 겹치기도 했다.

임찬규에게는 KS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다. 그는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년 KS 3차전 선발로 3.2이닝 1실점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건 임찬규도 만족스러워한다. 단, 불펜을 조기 투입한 벤치의 승부수로 긴 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못내 아쉬웠다. 이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었던 그는 2·3회초 안정을 되찾으며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계속된 불운으로 목표 달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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