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도전장 내민 중국 상금왕 지유아이 "한국 선수 수준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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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LPG 투어 3승, 상금왕으로 올해 KLPGA 직행
상반기 8개 대회에서 5번 컷탈락..적응 어려움
"코스 난도 높고, 선수들 수준도 뛰어나"
"연습라운드 부족은 아쉬워..기회 더 많았으면"

  • 등록 2025-08-01 오전 12:05:00

    수정 2025-08-01 오전 12:05:00

[원주(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KLPGA 선수들의 노력과 쇼트게임 능력 등 경쟁력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 투어를 평정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문을 두드린 지유아이(중국)가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중국 CLPG 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올해 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지유아이가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1세의 지유아이는 2022년 프로가 돼 지난해 중국여자프로골프인 CLPG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라 올해 KL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KLPGA 투어는 CLPG 투어와 협약으로 상금왕에게 1년 출전권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디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 지유아이는 유독 눈길을 끌었다. 참가 선수 120명 중 외국 선수는 지유아이와 리슈잉(중국) 2명뿐이라서 리더보드에서 더 돋보였다.

1라운드를 끝내고 이데일리와 만난 지유아이는 “지난해 CLPG 투어 시즌 중반에 2승을 거둔 뒤 상금왕이 되면 K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부터 KLPGA 투어 출전권을 받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고, 상금왕이 됐을 때 ‘올 한해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중국 다롄 출신인 지유아이는 6세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배웠다. 대만, 태국, 인도, 중국 등 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 KLPGA 투어에 도전했다. 한국에서 시작한 투어 활동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했다. 그러나 아직은 적응 중이라 성적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투어 활동이 즐겁다”며 “다만, 중국의 환경과 다르고 코스도 익숙하지 않아서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 같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유아이는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롯데 오픈 공동 23위가 최고 성적이다. 5개 대회에선 컷 탈락했다. 기술적인 부문에선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55.6야드로 투어 전체 3위의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그린적중률도 72.7%를 기록해 35위로 준수했다. 그러나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31.4개로 116위에 머무는 등 쇼트게임에서 약점을 보였다.

한 시즌의 반을 뛴 지유아이는 외국인으로 KLPGA 투어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으로 전혀 다른 코스 환경과 연습 라운드 부족을 들었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와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느끼는 코스의 조건은 상당히 달랐다. 특히 중국의 코스와는 잔디의 종류부터 코스 레이아웃까지 너무 달라서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등 다른 투어에서 활동할 때는 대회 개막 전에 연습 라운드를 할 기회가 많아서 코스 적응에 도움이 됐지만, KLPGA 투어에선 단 하루밖에 연습할 시간이 없어 저와 같은 외국 선수가 투어에 적응하기에 조금 부족함을 느낀다. 연습할 기회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KLPGA 투어 활동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지유아이는 “KLPGA 투어를 뛰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쇼트게임 능력이 뛰어났고, KLPGA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고 있다”고 다짐했다.

지유아이는 지난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2부 격인 스텝업투어에서 또 다른 도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내년에도 KLPGA 투어 재도전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는 “올해 성적과 하반기 JLPGA 투어 도전 등 여러 가지 길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K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같은 뛰어난 퍼포먼스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지유아이가 꿈꾸는 최종 목적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다. 그리고 중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꿈도 꾸고 있다. 그는 “골프 선수로 최종 목표는 LPGA 투어 진출과 올림픽 출전”이라며 “세계적인 선수와 겨루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중국 CLPG 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올해 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지유아이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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