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왼쪽)과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KDI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12/news-p.v1.20250812.5c1c404468ed4cf28246fd00ff53eac9_P1.jpg)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유지했다. 새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세 불확실성 감소 등으로 인해 성장률을 소폭 상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건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KDI는 1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매년 5월과 12월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2월과 8월에는 경제 상황 변화를 반영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KDI가 소비 심리 회복 등에도 불구하고 0%대 성장률 전망을 유지한 것은 건설투자 부진 때문이다. 상반기 건설투자가 기존 전망을 밑돌고 부동산 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 대비 3.9%포인트(P) 하향 조정된 -8.1%를 점쳤다.
6·27 대책 등 대출 규제 강화와 건설현장 안전사고 관리 강화 여파도 건설업 부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안전사고 발생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점을 반영해 건설투자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5월 전망보다 1.8%P 상향한 2.1%로 수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와 관세 효과를 피하기 위한 선제적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6.8%) 대비로는 여전히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봤다.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1930년대 수준으로 급상승했으며,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 지수도 최근 10년 평균(232) 대비 15배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민간소비는 소비부양책과 낮은 금리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부진이 완화돼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차 추경 효과를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0.2%p 상향 조정됐다.
KDI는 미국과 주요국 간 통상 갈등이 격화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져 성장률 등 전망치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전망에는 최근 미국이 언급한 반도체 100% 품목 관세는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반도체 관세율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 성장률은 더 하락할 수 있다.
한국 반도체는 대만·아세안 등에서 중간재로 활용되는 만큼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인상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차 추경으로 하반기 GDP는 0.2%P, 연간으로는 0.1%P 상승하는 효과를 낸 것을 보인다”라며 “재정정책으로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이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의 시급성은 지난번보다는 많이 축소되는 모습”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