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F 스타트업 이야기] 〈64〉생각을 흔들고, 연결을 움직이는 리더십: 진짜 미션은 '우리'로부터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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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상임이사(CFP)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상임이사(CFP)

어떤 사람은 퍼즐을 맞추고, 어떤 사람은 퍼즐을 던지고, 어떤 사람은 이미 퍼즐을 완성한 상태에서 새로운 판을 들고 나타난다. 스타트업의 길을 걷다 보면,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건 왜 안 돼?”라고 묻는다. 누군가는 “이건 원래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그럼 우리가 되게 하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되게 하려는 사람은 대체로 단순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그 단순함은 가벼운 생각의 결과가 아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가능한 시나리오를 최소화하려는 치열한 경험의 결과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변수와 실패를 견뎌온 경험이 녹아 있다. 그래서 이들은 미션이 주어지면 게임을 하듯 단계별로 격파해 나간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결정을 하든 항상 긍정과 부정은 공존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복잡해보이지만, 해결은 언제나 단순함 속에서 출발한다.

단순함은 변화에 필요한 첫 번째 요건이다. 그리고 이 단순함은 명확해야 하고, 설명 가능해야 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미션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방향성과 맥락이 담겨 있다. 이게 바로 스타트업 미션의 본질이다. 복잡한 전략보다 명확한 단어 하나가 팀을 움직이고, 시장을 설득한다.

단순함+추진력+도전+문제 인식+해결의지=살아있는 조직

그런데 미션은 구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 속에서 명확해진다. 우리는 왜 대화를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가? 그건 우리의 뇌가, 내가 말하는 내용과 상대의 반응이 '일치'될 때 가장 크게 각성되기 때문이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라는 말 한 마디가 유독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순간 나의 뇌가 흐트러져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방향이 잡히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공감이 아니라, 내 안의 사고 회로가 정렬되는 순간이다.

이 감각은 단순한 공감이 아니다. 뇌가 스스로 해답의 회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자기 안에 흐트러져 있던 생각이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맞춰질 때, 우리는 '문제를 풀고 있다'는 착각과 함께 진짜 해결의 실마리를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미션을 수행할 때는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듣는 사람이 필요하며, 그 둘 사이에서 생각이 튀고 정리되는 경험이 반복되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의 뇌는 '자신의 한계를 넘는 해결 능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이 자신이 잘나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스스로의 힘으로 미션을 설정하고 해결했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이 늪에 빠지는 순간, 리더십은 사라진다.

깊이 있는 단순함은 결코 혼자서 도달할 수 없다. 그건 수많은 연결, 질문, 대화, 충돌, 공감 속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다. 진짜 리더는 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함께 답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 환경 속에서 비로소 단순한 미션은 '공동체의 미션'으로 작동한다. 각자의 생각과 경험이 얽혀 탄생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함께 어떤 미션을 향해 가고 있는가?

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상임이사(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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