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독일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알라냐에서 열린 2025 유럽 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EHF Beach Handball EURO) 결승전에서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2-1(18:22, 23:19, 12:10)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번 우승으로 독일은 2002년, 2023년 은메달에 이어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비치핸드볼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스페인의 마르틴 루이스(Martín Ruiz)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점 차 리드를 만들었고, 22:18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스페인 마리오 미란다(Mario Miranda)가 10점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쳤지만, 독일도 곧장 반격했다. 라스 첼서(Lars Zelser)의 연속 득점으로 4점 차를 벌리며 23:19로 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슛 아웃에서 독일의 모리츠 에버트(Moritz Ebert)가 다니엘 세라노(Daniel Serrano)의 슛을 막아내며 흐름을 잡았고, 이어진 라운드에서 도미니크 빈처(Dominik Winzer)가 포스트를 맞추며 위기를 맞았으나, 스페인의 아드리아 오르톨라(Adrià Ortolà)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당하면서 동점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제베린 헨리히(Severin Henrich)가 득점하며 12:10을 만들었고, 스페인의 마지막 공격을 책임졌던 미란다의 슛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며 독일의 우승이 확정됐다.
독일 골키퍼 올리버 미델(Oliver Middell)은 대회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되었고, 스페인의 파블로 마르틴 루이스(Pablo Martín Ruiz)는 MVP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은 로빈 존(Robin John)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 젊은 팀인데… 정말 어려운 경기였지만 훌륭한 골키퍼들이 우리를 지켜줬고 결국 이겼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의 후안 바스케스(Juan Vazquez) 감독은 “3연속 슛 아웃 승리는 이 레벨에선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다. 2세트에선 우리가 흐름을 잡았기에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게 비치핸드볼이다. 10분은 잘하다가 다음 10분은 어려울 수 있다. 오늘은 슬프지만 내일은 분명 자랑스러울 거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