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용인 라이브] 딱 한 번 울린 中 국가, 침묵과 야유로 응수한 홍콩…이겼어도 웃지 못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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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의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이 열린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은 1400여 명의 팬들이 입장했는데 그 중 절대 다수가 홍콩팬들이었다.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의 오른쪽이 홍콩팬.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중국과 홍콩의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이 열린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은 1400여 명의 팬들이 입장했는데 그 중 절대 다수가 홍콩팬들이었다.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의 오른쪽이 홍콩팬.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중국과 홍콩의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이 열린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은 1400여 명의 팬들이 입장했는데 그 중 절대 다수가 홍콩팬들이었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중국과 홍콩의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이 열린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은 1400여 명의 팬들이 입장했는데 그 중 절대 다수가 홍콩팬들이었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중국과 홍콩의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이 열린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은 1400여 명의 팬들이 입장했는데 그 중 절대 다수가 홍콩팬들이었다. 중국팬들은 넉넉히 잡아도 100여명에 불과했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중국과 홍콩의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이 열린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은 1400여 명의 팬들이 입장했는데 그 중 절대 다수가 홍콩팬들이었다. 중국팬들은 넉넉히 잡아도 100여명에 불과했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홍콩과 중국의 관계는 복잡하다. 1997년 7월 홍콩 전체를 영국으로부터 반환 받은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과 자본주의 체제를 50년 간 인정하기로 하고 ‘일국양제’라는 독특한 형태의 구조를 유지했으나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하나의 중국(One China)’을 외치는 중국이 영향력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홍콩의 자치권이 크게 약화됐다.

물론 서로를 향한 감정이 좋을 수만 없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끊이질 않는 크고 작은 시위와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 등에서 살필 수 있듯이 홍콩인들의 ‘반중 정서’는 상당히 크다. 적어도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기는 홍콩 사람들은 많지 않고 중국인들도 홍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과 홍콩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이 열린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도 이런 기류가 감지됐다. 특히 압도적 숫자의 홍콩팬들은 “위아 홍콩(We are Hongkong)”을 처절하게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EAFF 사무국도, 경호 인력들도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식전 행사부터 독특했다. 대개 A매치에선 양국 국가가 먼저 연주되고 전반전 킥오프에 돌입하나 이날은 달랐다. 중국 국가만 한 차례 연주됐다. 국가 공식명칭이 홍콩 차이나인 터라 당연한 상황이었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양측 대표팀이 따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도록 했다.

그러나 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오른쪽 스탠드를 붉은빛으로 가득 채운 약 500여 명의 홍콩팬들은 중국 국가가 장내에 울릴 때 침묵했고 중국의 킥오프로 경기가 시작됐을 때는 엄청난 야유를 퍼부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에 반해 100여명에 불과했던 중국팬들의 함성은 90분 내내 묻힐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엔 중국 내 축구 열기가 크게 하락한 것도 분명 영향이 있었다. 언제나처럼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E-1 챔피언십에서도 한국, 일본에 졸전 끝에 0-3, 0-2 완패를 당해 여론이 더 악화됐다. 홍콩도 일본에 1-6, 한국에 0-2로 졌으나 대표팀을 향한 애정은 여전히 크고 특히 중국에겐 져선 안 된다는 정서가 깔려있었다.

마지막 자존심을 건 승부. 역시나 치열했다. 후반전 초반 상대의 허슬 플레이에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도 본토가 좀더 강했다. 데얀 주르제비치 임시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전반 20분 황정위의 결승골로 1-0 승리, 대회를 3위(1승2패)로 마쳤다. 홍콩도 과감히 맞불을 놨으나 경기 막판 전원 수비를 펼친 중국을 뚫지 못했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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