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6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캘린더에 포함되지 않은 탓에 공식성 없는 대회, 실속 없는 이벤트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따져보면, 단 3경기만 치르고도 최대 3억4천만 원의 상금을 얻을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대회다.
이번 E-1 챔피언십은 남자부에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여자부에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참가해 각각 풀리그 방식으로 순위를 다툰다. 남자부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중국전을 시작으로 15일 한일전까지 이어지며, 여자부는 9일부터 16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다.
각 팀이 3경기씩만 치르지만, 그에 따른 실속은 결코 적지 않다. 남자부 우승 상금은 25만 달러(약 3억4200만 원)에 달한다. 경기당 1억 원 이상을 벌 수 있는 셈이다. 2위는 15만 달러(약 2억500만 원), 3위는 10만 달러(약 1억3700만 원), 4위도 5만 달러(약 68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여자부는 우승 상금 7만 달러(약 9600만 원), 2위 4만5000 달러(약 6200만 원), 3위 2만5000 달러(약 3400만 원), 4위 1만 달러(약 1400만 원)로 남자부보다 적지만, 국제대회가 드문 여자대표팀 입장에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실전이자 수익 기회다.
대회 상금은 내년 북중미월드컵 준비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대회 종료 이후 월드컵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 준비’에 착수한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 재정비, 장비·의료 시스템 등 월드컵 현지 적응을 위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인데, E-1 챔피언십 상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국가들도 이번 대회에 관심이 크다. 실제로 12일 열릴 남자부 한일전과 15일 여자부 한일전은 모두 오후 7시24분 킥오프로 확정됐는데, 이는 일본 지상파 후지TV의 중계 요청에 따라 편성된 시간이다. 일본 내 후원사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후원사들의 관심도 지대하다는 방증이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회 중국과 일본 취재진이 120명에 달하는 등 취재 열기도 뜨겁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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