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개막전의 여왕’ 김아림이 물오른 퍼트감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5위로 도약했다.
![]() |
김아림(사진=AFPBBNews) |
김아림은 22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파타야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전날 공동 8위에서 단독 5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단독 선두 에인절 인(미국·21언더파 195타)와 8타 차여서 역전 우승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달 초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오브 토너먼트 우승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2, 3라운드에서 각각 6언더파씩 기록해 이틀 동안 12언더파를 적어낸 김아림은 이날 중장거리 퍼트와 정확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1번홀(파5)부터 버디로 시작한 김아림은 3번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잡아냈다. 5번홀(파4)에서 7m 버디, 8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추가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10번홀(파5)과 12번홀(파3)에서는 각각 웨지 샷과 아이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15번홀(파4)에서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야 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 샷을 핀 1m 거리에 정확하게 갖다 붙이고 파 세이브에 성공한 김아림은 18번홀(파5)에서 투온 공략을 한 뒤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아림은 평균 드라이브 샷을 무려 277야드나 보냈고 페어웨이 안착률 85.71%(12/14), 그린 적중률 88.89%(16/18), 퍼트 수 29개를 기록했다.
김아림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샷이 정말 좋았고 퍼트도 지난 이틀보다 나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디를 잡을 때마다 주먹을 허공을 향해 날리는 많이 보여줬다는 말에 대해서는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아서 그런 행동이 나온다. 코스에서는 재밌는 성격이지만 실제로는 내성적이다. 모두 믿지 않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라고도 자신을 소개했다.
김아림은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2021년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지만, 통산 2번째 우승이 나온 건 그로부터 거의 4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였다.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은 3개월 뒤인 이달 초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차지했다.
우승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김아림은 “미국에 처음 왔을 땐 LPGA 투어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데이터를 쌓았고 그러면서 골프가 더 나아지고 있다”며 “2년 전 데이터까지 계속 참고해서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드로 구질을 사용하는 데 익숙했는데 최근 구질을 바꾸면서 핀을 공략하는 확률이 더 높아졌다. 이전보다 찬스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다”고도 말했다.
김아림은 “내가 본 라인을 믿고 샷을 하는 게 나의 계획”이라며 최종 라운드를 앞둔 각오도 밝혔다.
![]() |
에인절 인(사진=AFPBBNews) |
선두 에인절 인은 2, 3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씩 몰아치며 합계 21언더파 195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이와이 아키에(일본)를 5타 차로 따돌렸다. 2023년 10월 뷰익 LPGA 상하이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신인인 이와이는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인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단독 2위(16언더파 200타)로 하락했다.
지난주 유럽투어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고 모국으로 돌아온 지노 티띠꾼(태국)과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공동 3위(15언더파 201타)에 이름을 올렸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공동 6위(12언더파 204타)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태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양희영이 5타를 줄여 김아림 다음으로 높은 순위인 공동 9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유해란이 공동 16위(8언더파 208타), 임진희가 공동 19위(7언더파 209타)로 뒤를 이었다.
![]() |
지노 티띠꾼(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