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만2000명씩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연간 1만 명 규모였던 채용 규모를 20% 가량 늘렸다. 국내 그룹사 가운데 연간 신입 채용 규모가 1만 명이 넘는 것은 삼성이 유일하다.
SK그룹은 올 상반기(1~6월) 40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7~1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서 올해 800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해 7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1만 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3년 동안 청년 7000명 채용 계획을 내놨다. 이들을 합치면 4대 그룹에서만 약 3만 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날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의 신규 채용 발표가 쏟아졌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3000명씩 5년 동안 1만5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청년 5600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하반기에만 35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HD현대도 올해 1500명을 뽑고 향후 5년 동안 1만 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한다.각 기업은 인공지능(AI) 등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AI 등에서 청년을 채용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SK그룹도 반도체, AI, 디지털전환(DT) 등의 분야에서 청년 인재 선발에 나선다.
최근 국내외 경기 악화와 경력채용 선호 등의 원인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층(15~29세) 취업 위기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 달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을 거론하며 “우리 기업들이 청년 취업난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힘을 합쳐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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