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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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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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뮌헨). 사진=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돼 올해 첫 A매치를 준비한다. K리거를 주축으로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차례로 합류한다.
홍 감독은 이번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지난 10일 28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가 변함없이 포함됐다. 기세가 좋은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양현준(셀틱)도 이름을 올렸고 유럽파 젊은 피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도 합류했다.
명단 발표 후 선수들의 희비는 엇갈린다. 최전방 자원 주민규의 발끝은 여전히 뜨겁다. 주민규는 지난 15일 제주SK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5경기 5골 1도움으로 한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골 맛을 봤다. 현재 리그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면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다소 주춤했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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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대전). 사진=연합뉴스 |
주민규의 활약에 최전방 고민을 덜었지만, 김민재의 부상은 악재다. 이번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렸던 김민재는 결국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이탈했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몇 주간 결장한다”며 “그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도 “김민재가 왼쪽 아킬레스건염으로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며, 그의 소집 해제 소식을 전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대체 발탁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부상 이탈 전까지 뮌헨이 치른 리그 25경기 중 23경기에 나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을 합하면 공식 대회에서 37경기를 뛰었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가 A매치 일정이 끝난 뒤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팀 수비의 중심인 김민재가 빠지는 건 큰 타격이다. 앞서 홍 감독은 좋지 못한 몸 상태에도 김민재를 제외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A매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치러지는 경기이기에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크다. 홍 감독도 “11월 이후 경기하는 건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같기에 수비적인 부분은 그동안 해왔던 축구를 아는 선수가 낫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이탈로 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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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뮌헨). 사진=연합뉴스 |
이번 소집 명단에서 중앙 수비수는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이 있다. 박승욱(김천상무), 원두재(코르파칸)도 중앙 수비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김민재의 짝으로 나섰던 조유민이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머지 4명 중 1명이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치른다. 이번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