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제 여자부 우승 보레차
개인최고기록 1분 18초 앞당겨
“35㎞부터 독주한 기억 생생”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28·에티오피아)는 16일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여자부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보레차는 2시간21분3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을 1분 18초 앞당겼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최고 기록을 새로 쓴 보레차는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이런 결과를 거둬 행복하다”며 웃었다.
지난해 샤먼 마라톤과 상하이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보레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보레차는 이날 레이스 중반까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피크르테 웨레타 아드마수(25·에티오피아), 메스타우트 피키르 트루네(25·에티오피아) 등과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보레차가 꼽은 승부처는 35km 지점이다. 보레차는 “35km를 지났을 때부터 (경쟁자들을 제치고) 혼자 앞으로 나섰다. 그 순간이 똑똑히 기억난다. 그때부터 힘 조절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보레차의 우승으로 에티오피아는 2년 연속 국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번 대회에서 국제 여자부 1∼3위를 모두 휩쓸었다. 아드마수(2시간22분54초)가 2위, 트루네(2시간23분10초)가 3위로 각각 골인했다. 보레차는 “에티오피아는 고산지대가 많아서 마라톤 훈련을 위한 최상의 환경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강한 승부욕이 더해져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보레차는 지난해 대구마라톤에서 레이스 도중 복통으로 완주에 실패했던 아픔을 이번 대회를 통해 털어냈다. 보레차는 “(불운했던) 작년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더니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플래티넘 라벨인 서울마라톤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보레차는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 경기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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